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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벽 세시 반에 눈을 떠서 동이 터 오는 것을 바라보며 이 시간이 되기까지
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결론은 이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면 안되겠다고.

서울 집에서 두바이까지의 거리, 두바이에서 이곳 조벅까지의 거리를 생각하고
이 전에 다녀온 뉴욕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
비행기와 이 직업이 주는 환경이 지구에서 태양까지 걸어가라는 말도 안되는 임무를 완수하는 만큼이나
큰 장소의 이동을 내게 주고 있는지 새삼, 하지만 충격적으로 깨닫게 된다.
반면 나는 호텔방에 누워-어느 나라에서나 크게 다를 것 없는 호텔방에 누워
하얀 벽과 창문을 바라보며
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흘려보내고 있나.

겸손함도 호기심도 최소한의 기록마저도 잊고 잃어버린 지금으로서는
이 직업이 오히려 나를 오만하게 하는 최악의 결과를 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.
잠시 있다 떠난다는 이유로 다시 들를거라는 안이한 생각이 부른 내 태도로서 말이다.